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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칼럼

혹시 PLCC를 아시나요?

요즘 뉴스에 나오는 그 '금융'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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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CC는 상업자표시전용카드(Private Label Credit Card)의 약자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출시가 늘어난 PLCC는 경쟁력 있는 유수의 핀테크, 유통사 등과 카드사의 협업하에 발행된 카드이다. 제휴카드와 유사하지만 카드사가 협업업체와 수익 및 비용을 공동 부담한다는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PLCC의 경우 카드사는 카드발급 및 결제를 담당하고, 협업업체는 서비스 홍보를 위한 대고객 마케팅에 주력한다. 카드상품 설계와 운영에 관한 책임을 카드사가 부담하고, 카드사의 재원으로 소비자에 대한 부가서비스를 전적으로 제공하는 제휴카드와 차이점이 있다.  

 

특히 시장 경쟁력이 있는 핀테크, 유통사의 경우 충성고객 대상 상품 마케팅에만 주력함으로써, 결제 인프라 구축 등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핀테크, 유통사 등의 충성고객이 해당 업체의 상품 구입 시 PLCC를 자연스럽게 이용하면서 카드사의 경우 별도의 모집비용 없이 카드 이용자 확보가 가능하다.  

 

PLCC 사업은 카드사와 협업업체가 ‘카드발급 및 결제’, ‘상품 마케팅 및 고객관리’라는 이원화된 업무에 각각 집중하는 사업특성상 win-win 할 수 있다. 특히, 카드사는 금융당국의 마케팅 비용 절감 요구에 부응하고, 설계사를 통한 모집비용 절감에도 효과적인 측면이 있다. PLCC가 일반카드에 비해 특정한 협업업체와 단독 계약을 맺고 협업업체의 혜택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카드사는 충성고객 확보와 고객의 매출 데이터 확보가 가능한 점에서도 PLCC 사업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고금리 시대의 PLCC

2020년 21개의 PLCC가 시장에 출시된 이후 2021년에는 54개로 PLCC의 출시가 봇물을 이루었다. 특히, 2020년과 2021년에는 낮은 수준의 금리기조가 지속되며, 카드사의 자금조달 여건이 양호한 시점이었다. 하지만, 지난 2022년 들어 심화되어 온 고물가 경향이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며, 카드사의 조달환경이 급격히 악화되었다. 이로써, 지난 2022년 PLCC 출시는 전년도 PLCC 출시 규모의 1/4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기준금리의 지속 인상으로 카드사의 자금조달 여건 악화 등 비용 증가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PLCC는 특정 브랜드에 대한 전용 결제수단으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지급하는 카드이다. PLCC의 경우 대체로 카드사가 마케팅 비용의 절반 정도를 부담하는데, 조달비용이 증가하면서 PLCC 발행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즉, 고금리 기조가 심화되면서 PLCC 이용 증가에 따른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 증가가 적지 않은 부담이 된 바 있다.  

 

더욱이, 협업업체의 제품 구입에 특화된 PLCC가 일반 카드에 비해 범용성이 떨어지고, 일반카드의 휴면화 증가 원인이 된다는 일부의 비판이 있었던 점도 PLCC 출시 위축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는 한동안 비용절감 차원에서 PLCC 출시에 주력하며 다양한 형태의 혜자카드 출시를 축소하고, 일반카드의 부가서비스를 줄인 바 있다. 이로써, PLCC가 소비자들로 하여금 일반카드 이용을 외면하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되었다는 비판도 있었다. 특히, 금융당국은 휴면카드 증가 시 카드관리 비용의 증가를 유발하고, 자칫 카드분실에 따른 정보 유출 가능성을 우려한 바 있다.  

 

소비와 투자를 연결하다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며, 최근 소비자의 지출행태도 바뀌고 있다. 고물가 시대가 지속되며 소비자는 제품 구매 시 ‘원 플러스 원’으로 지칭되는 ‘Buy one, get one free’ 형태의 부가혜택보다 할인에 초점을 맞춘 부가서비스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일례로 자동차 주유와 관련된 할인항목 검색이 늘어나는 등 생활 소비 전반에 걸쳐 할인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했다.

 

이로써, 최근 PLCC의 서비스 초점은 할인혜택으로 이동하며, PLCC가 새롭게 소비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들어 젊은 소비자 층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공함으로써, PLCC 사용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생활소비와 관련된 할인혜택은 고물가 상황에서 소득이 줄어든 가계에 큰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특히, 주유 할인혜택, 병원 및 약국 이용 시 할인혜택 등 생활 필수재 이용에 적합한 할인서비스 출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고물가 시대 속 생활비 절감에 적합한 필수재 구입을 위한 ‘생활비 다이어트’가 새로운 PLCC 출시의 테마가 되고 있다고 평가된다.  

 

한편, 일상 소비를 통해 투자가 가능한 PLCC 서비스 출시도 첫선을 보이고 있다. 카드 사용을 통해 적립된 포인트를 활용하여 주식 매수가 가능하도록 한 PLCC 서비스가 그것이다. 카드 소비에 따른 포인트 적립금이 일종의 주식매수를 위한 예수금 성격으로 전환된 것이다. 기존에도 증권사 포인트 제도가 있었지만, PLCC와 연계되어 소비와 투자가 연결된 서비스는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투자의 일상화와 증권투자의 대중화 경향에 부합할 경우 관련 PLCC의 추가 출시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PLCC의 성장을 위한 노력

PLCC는 당분간 카드사의 주요 핵심사업으로 재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며 카드사 조달비용 증가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비용절감을 위한 카드사의 PLCC 사업 확대는 불가피하다. 다만, 캐시백, 포인트 적립, 할인혜택 등 다양한 형태의 PLCC 서비스 제공은 마케팅 비용 절감 차원에서 생활 필수재 이용 시 할인제공으로 집중되고 단순화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재산증식에 관심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소비와 투자를 연결한 PLCC 출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외 주식에 대한 소수점 투자 경향이 보편화되며, 소비를 통해 확보된 소액투자금을 활용한 PLCC 서비스도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참고로 소수점 투자란 주식 1주를 쪼개 투자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의미한다. 해당 서비스는 지난 2022년 9월부터 도입된 증권투자제도로서 최근에는 국내 증시 부진으로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다.  

 

카드사들은 간편결제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PLCC 활용도를 높일 것이다. 협업업체의 충성고객 정보를 확보해 고객 맞춤형 시장을 확대하는 데 있어, PLCC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PLCC의 재등장은 카드사의 위험관리 부담을 늘리는 부정적 요인도 있다. PLCC의 사용은 소비자의 카드이용 빈도와 상품 구매과정에서 카드이용액 증가를 초래할 것이다. 향후 고물가 지속에 따른 추가 금리 인상 시 카드매출채권의 부실화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PLCC 활성화에 따라 증가하는 매출채권의 건전성 관리란 카드사의 노력은 한층 제고되어야 할 것이다. 
 


데일리펀딩에서 준비한 아주 특별한 4번째 시리즈 칼럼 <요즘 뉴스에 나오는 그 '금융' 이야기> 다음 9편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외부 필자에 의해 작성된 본 칼럼의 내용은 데일리펀딩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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