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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칼럼

주식을 도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은행밖에 모르는 바보들을 위한 금융 지침서

데일리펀딩

 

주식의 시작은 그리 대단하지 않은 생각에서 출발했다. 다수의 사람들이 향신료와 금을 찾아 해외로 떠나는 상선에 십시일반 투자하고 투자한 만큼 이익을 가져가자는 취지였다. 네덜란드와 영국은 주식을 통해 많은 상선들을 해외로 보낼 수 있었고 그에 대한 결과를 재분배할 수 있었다. 부가 창출됐고 나라에는 더 많은 금과 현금이 돌았고 경기를 부흥시켰다.

 

하지만 상선의 가치에 투자하는 본질에서 벗어나 단순히 주식을 사고파는 행위가 성행하기도 했다. 지금과 전혀 다르지 않게 많은 사람들은 주식을 투자의 가치가 아닌 그날 그날의 가격에 사고 팔았다. 소문에 사서 소식에 판다는 말은 그때부터 통용되던 말이었다. 배가 풍랑을 만났다는 소식이 퍼지면 주식가격은 곤두박질쳤고 가까운 미래에 향신료를 가득 채운 배가 입항한다는 소문이 돌면 주식가격은 천정부지로 솟구쳤다. 많은 사람들을 웃고 울게 만들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사람은 소문에 흔들리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주식은 도박이 아닌 투자  

과거 주식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지금도 그렇게 믿는 사람이 있기는 하겠지만 예전만큼은 아닐 것이다. 국내에만 개인투자자 수가 1000만 명에 이른다고 하니 주식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뀐 듯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주식을 패가망신의 지름길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주식을 도박처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말한다.

 

주식은 떨어지면 사고 오르면 팔라는 말이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돈을 버는 방법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으니 말이다. 단, 그렇게 할 수 있는 재주가 있다면 말이다. 만약 저 방법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이었다면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던가 주식가격이 전혀 변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그런 일은 벌어진 적이 없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지 않다.

 

그 누구도 언제 주식가격이 오르고 떨어질지 예측할 수 없다. 주식이 처음 시작되었던 대항해시대 때에도 그랬고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주식가격의 오르내림을 예측해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카지노에서 룰렛을 돌려 엄청난 돈을 따겠다는 생각과 똑같다. 패가망신은 강원랜드에만 있는 게 아니다.

 

 

주식 투자의 본질

주식은 도박이 아닌 투자가 되어야 한다. 투자와 도박을 동급으로 취급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으나 둘은 엄연히 다른 이야기다. 투자란 A라는 회사가 얼마큼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지, 앞으로도 수익을 창출할 것인지, 적정한 수익을 언제까지 올릴 수 있을 것인지, 회사의 사장과 임원들은 믿을 수 있는지, 주주들에게 이익을 제대로 환원하고 있는지 여러 가지 상황을 계산하고 예측하여 그 회사의 주식을 사는 행위가 투자다.

 

예전 네덜란드인들이 그랬듯 단순히 배가 풍랑을 만났는지 해적에게 도적질을 당했는지 등 단기적인 소문이나 사건들에 집중을 할 게 아니라, 회사가 작년보다 이익을 내었는지 내년에는 올해만큼 또는 올해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지에 대해 집중하고 공부하는 게 투자자가 갖추어야 할 태도다. 풍랑이라는 소문에 주식을 사고파는 사람은 도박을 하는 것이고 풍랑이라는 사건이 회사의 수익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 주목하는 사람은 투자를 하는 사람인 것이다.

 

"그때 삼성전자를 샀더라면"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아직도 유효한 말이다. 앞으로도 성장할 회사의 주식을 매수하고 성장 가능성이 낮은 회사의 주식은 매도하는 행위는 지금도 가능하니 말이다. 꾸준하게 성장하는 회사는 그 가치가 주식에 반영되게 되어있다. 코스피 시총 부동의 1위, 삼성전자가 처음부터 1위가 아니었듯이.

 

10년 뒤 유행할 “00주식을 샀더라면”의 00을 지금 찾는 것이 올바른 주식이고 진정한 투자임을 명심하자.


 

데일리펀딩에서 준비한 아주 특별한 3번째 시리즈 칼럼 <은행밖에 모르는 바보들을 위한 금융 지침서> 다음 7편 <은행을 넘어서면 더 많은 선택지가 보인다>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외부 필자에 의해 작성된 본 칼럼의 내용은 데일리펀딩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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