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에게 월급은 마약과 비슷합니다. 회사를 끊고 나의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다가도 월급이 입금되는 순간 기분이 좋아지면서 괴로운 현실을 잊게 됩니다. 퇴사는 주기적으로 공급되던 ‘향금전성 의약품(?)’이 사라지는 것이라 금단현상이 생깁니다. 우리 모두 퇴사를 할 것이기 때문에 이 금단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퇴사는 '돈'이다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부터 할게요. 퇴사하면 돈이 필요합니다. 퇴직금으로 당장의 급한 비용은 처리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퇴직금 계산을 미리 해봐야겠습니다. 인터넷에서 퇴직금 계산기를 찾아 계산해도 되지만, 대략 쉽게 계산하는 방법이 ‘퇴사 직전 3개월 평균 월급 X 근속연수’입니다. 예를 들어, 3개월 평균 300만 원을 받았고 3년 근무했다면 ‘300만 X 3년 = 900만 원’가량 됩니다. 정확한 금액은 회사에 알아봐야 합니다. 퇴직금이 중요한 이유는 다른 수익원이 없다면 이 돈으로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몇 개월 정도 버틸 수 있을지 계산해 보면 나오겠죠? 그동안 소비행태를 관리해 왔던 분은 스스로 몇 개월의 여유를 가지고 있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소비행태를 관리하지 못했던 분은 시간이 흐르고 불현듯 ‘돈 떨어졌네’라고 깨닫게 될 겁니다.
앞에서 말해두지 않았지만 퇴사 때문에라도 비상금을 따로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비상금의 목적은 의도치 않았을 때 터지는 비용을 해결하기 위함입니다. 예를 들어, 갑자기 무인도에 떨어졌을 때 생존키트가 하나라도 더 있으면 좋겠죠? 비상금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비상 배낭과 같습니다. 얼마를 비상금으로 하면 좋을까요? 보통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은 평소 생활비의 2~3배 정도라고 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은 500만 원에서 1,000만 원 정도로 마련해 두면 좋겠습니다. 비상금은 어디에 투자할 돈이 아니기 때문에 너무 크면 낭비가 되고, 너무 적으면 비상금이라 부르기 민망할 뿐만 아니라 효용도 떨어집니다. 퇴직금과 비상금의 규모를 확인해두세요.
재도약을 준비하는 법

퇴사하고 나서 무엇을 할지 명확하게 정할수록 좋습니다. 무엇을 한다는 것이 꼭 ‘돈 벌 방법’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 지각하지 않으면서 성실하게 일한 직장인일수록 퇴사하고 갈 곳이 없다는 사실에 당황하게 될 겁니다. 그러니 퇴사 후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을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거창한 계획을 세울 필요도 없고, 너무 꼼꼼하게 세울 필요도 없습니다. 평소에 내가 좋아하던 일이 있었는데 충분히 시간을 쓰지 못했다면 일단 그 일을 지겨워질 때까지 하겠다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아주 쉬운 예로 OTT서비스에서 미뤄뒀던 드라마를 모두 본다든지, 가고 싶었던 여행을 느긋하게 다녀온다든지, 평소 신세 졌던 사람들을 만나겠다든지 매우 실현 가능한 것을 느긋하게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한 2주일에서 한 달 정도면 퇴사 이후의 삶에 적응되면서 본격적인 다른 고민을 할 정신적, 육체적 상황이 만들어 질 겁니다. 그때까지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느긋하게 자신과 사귀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