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적금을 넣고 이자를 받으며 원금을 지킬 수 있다고 믿는 이유는 하나다. 은행이 돈을 잘 벌기 때문이다. 은행의 도덕심이 매우 출중하여 약속한 원금을 지켜주고 이자를 주는 것이 아니다. 은행은 적금을 받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차익을 남겨 돈을 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번다. 만약 은행이 돈을 못 벌어 망하게 되면 원금 5,000만원 이상은 돌려 받지 못한다. 물론 이자도 없다. 

 

투자와 채무는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 명확한 경계를 짓기가 쉽지 않다. 이자를 받으면 채무관계가 될 것이고 성공을 나누면 투자 관계가 될 것이다. 은행에 드는 적금이 그렇다. 은행에 돈을 빌려주는 행위지만 적금을 드는 고객 입장에서는 재테크의 일환으로 이자소득을 노린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을 신뢰하는 이유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우리가 은행에 적금이라는 이름으로 돈을 빌려주거나 투자하는 이유는 하나다. 은행이 원금과 이자를 보장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역으로 은행이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는 이유 역시 하나다. 은행도 이자와 원금을 돌려 받을 수 있는 사람에게만 대출을 해준다. 신용도나 담보가 없는 사람에게는 은행도 대출을 해주지 않는다. 믿을 수 있는 곳에 돈이 흘러가는 것이다.

 
 

올해 1분기 4대 은행의 수익이 4조 894억원으로 집계됐다. 각 은행이 평균 1조 원씩의 수익을 올린 것이다. 3개월 만에 약 1조씩 벌어들이는 회사가 망할 확률은 매우 낮다. 이것이 우리가 은행을 신뢰하고 적금을 드는 이유다. 하지만 이만큼 돈을 버는 회사는 은행만 있는 게 아니다. 은행이 돈을 잘 벌어서 신뢰할 수 있다면, 더 많이 버는 회사는 더 깊게 믿을 수 있지 않을까? 

 
 

은행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회사들

삼성전자 주가 하락 뉴스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런 소식 후에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 9조원을 매입했다는 뉴스들이 항상 뒤따른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3개월) 동안 벌어들인 매출이 77조원이고 영업이익이 14조원에 달한다. 4대 은행 수익을 합친 것보다 높다.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하는 이유다. 국내 반도체 회사 2위인 SK하이닉스도 지난 3개월 동안 매출 11조에 영업이익 3조를 벌어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