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왜 동물 중에서 가장 뛰어난 지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기술을 원하고 있는 걸까? 어차피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능을 인공적으로 구현해 놓은 기술이니 인간의 지능이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지 않을까? 먼저 동물과 구분되는 인간의 지능은 도대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음식을 예로 들어서 생각해 보자.

 

 동물은 어떤 음식이든 날로 먹을 수밖에 없지만 인간은 음식을 날로 먹을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 구워 먹거나 삶아 먹기도 하며 메뉴 또는 레시피 또한 원하는 대로 골라서 먹을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잘못된 의사결정을 통해 원하지 않는 미래가 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전날 과음을 한 직장인이 해장을 못해 점심메뉴로 국물요리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식당을 찾다가 처음 보는 가게지만 눈에 띄는 칼국수집에 들어갔다. 하지만 생각보다 음식이 맛이 없어 만족하지 못했다. 분명 전날 술을 먹었다는 상황에 따라 국물 있는 음식을 먹으면 좋을 거라는 미래예측을 하면서 의사결정을 했지만 정작 원하는 미래는 오지 않았다. 왜 그런 걸까? 바로 상황 파악을 위한 데이터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식당을 정하기 전 인근에 맛있는 국물 요리를 하는 식당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서 상황에 대한 추가적인 데이터를 뇌에 입력해 주었다면 조금 더 좋은 의사결정을 통해 원하는 미래를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그렇다. 인간의 지능은 동물과 달리 본인이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 가는 역할을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뇌가 미래예측을 통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최대한 많이 그리고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인공지능 역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데이터 속 인사이트를 분석하고 미래 시나리오를 예측해서 인간이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과거 인간이 오감으로 수집하기 힘들었던 상황에 대한 빅데이터를 지금은 수많은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 모바일에 축적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황 파악을 과거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의 지능과 인공지능이 만나면 더 나은 의사결정이 가능한 것이다. 결국 더 나은 미래를 원한다면 이제 인간 혼자서 의사결정을 하기보다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시대다.

 

 자산관리에 있어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역시 매우 중요하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여성잡지에 부록으로 딸려 오는 가계부를 적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만약 월급과 가족수가 동일하고 생활수준이 유사한 두 집이 있는데 한 집은 가계부를 작성하고 한 집은 가계부를 작성하지 않는다면 어느 집이 더 빨리 목돈을 모으고 자산을 불려 나갈 수 있을까? 당연히 가계부를 쓰는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