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뒤로가기

데일리 칼럼

위험분산과 수익률 2마리 토끼를 쫓는 ETF

요즘 뉴스에 나오는 그 '금융' 이야기

데일리펀딩

최근까지 예금금리 상승 및 주식시장 부진으로 증시에서 은행권 예금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Money Move)’ 현상이 두드러졌었다. 하지만 은행 예금금리가 3%대로 내려오는 등 투자 매력이 낮아지면서 대기성 부동자금이라 불리는 MMF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MMF는 만기가 짧은 국채 또는 기업어음에 투자되나 언제든 환매할 수 있다. 따라서, MMF는 위험자산 투자를 위한 시장 대기 자금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최근 MMF 유입증가와 함께 실제로 증권투자를 위한 고객예탁금 규모도 늘고 있다. 증시가 부진하던 지난 2022년 말 예탁금 규모는 46조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들어 예탁금이 50조원을 돌파하는 등 증시로 자금이 다시 유입되는 양상이다. 이러한 역(逆) 머니무브의 중심에 ETF가 있다.

 

ETF는 ‘Exchanged Traded Fund’의 약자로  상장주식펀드로 불린다. ETF는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어 주식처럼 장중에 거래할 수  있다. 또한 일반 공모펀드의 경우 자금 회수 시 환매요청이 필요하고 환매 후 자금회 수까지 통상 4일 내외의 시간이 걸리지만, 이에 비해 ETF는 환매 과정이 필요 없고 즉시 자금회수가 가능하다. ETF의 낮은 거래비용도 장점이다. ETF는 주식매매에서 발생되는 증권거래세가 없다. 펀드의 운용 및 판매와 관련된 보수(fee) 측면에서도 ETF는 일반 펀드의 1/4에  불과하다. 더욱이 개별 주식투자는 위험분산이 어렵지만 ETF는 일반 펀드처럼 비교적 작은 투자금으로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최고 수익률을 기록 중인 액티브 ETF

ETF는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index) ETF가 일반적이었다. 국내 인덱스 ETF는 한국의 대표적 주가지수인 코스피 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는 종목으로 구성된다. 인덱스 ETF는 위험분산을 통한 안정적 시장수익률 달성에 목적을 둔 투자상품이다. 즉, 투자자는 위험관리와 수익률 제고의 2마리 토끼를 쫓을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수익률 제고에 좀 더 방점을 둔 액티브(Active) ETF가 투자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전반적 증시부진에도 불구하고 연초 이후 액티브 ETF의 수익률이  20~35%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액티브 ETF는 코스피 수익률 대비 초과수익률 달성을 목표로 공격적 운용이 이루어지는 ETF로 패시브(Passive) ETF와 대비된다. 패시브 ETF가 코스피 수익률 달성을 목표로 대체로 코스피 종목으로 구성되는 데  비해, 액티브 ETF는 종목 편입 및 특정 종목의 투자 비중 조정이 자유롭다. 액티브  ETF가 최근처럼 증시 변동성이 높은 장세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도 최근 인기를 얻는 또 다른 이유이다.

 

최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연초 이후 코스피 수익률은 7.07%였다. 국내 주식에 투 자하는 액티브 ETF 55개 중에서 31개가 코스피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2차전지, 반도체, 전기차, 친환경 등 테마주에 투자되는 ETF 가 수익률 상위를 기록했다. 2차전지는 전기차 최대시장인 중국의 경기 재개 기대감 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반도체는 최근 이슈인 ‘챗 GPT’가 부각되며, 향후 AI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듯하다. 이처럼 액티브 ETF 수익률이 높게 나타나면서, 액티브 ETF의 순자산 규모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최근 액티브 ETF 순자산 규모는 16조원을 넘는 등 지난 1년간 23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각광받는 액티브 ETF지만 유의사항도 있다

투자 수익률 급증으로 각광받는 액티브 ETF도 투자에 있어 유의할 사항이 분명 존재한다. 코스피 수익률 대비 초과수익률을 지향한다는 투자전략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지만 반대로 위험은 증가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액티브 ETF가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지는 않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현행 제도상 액티브 ETF는 코스피 지수와 상관계수 0.7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액티브 ETF는 자산구성 내역을 일간 단위로 공개하게 되어 있다. 액티브  ETF가 지나치게 감수할 수 있는 투자 위험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취지이다. 이로써 투자자에게는 상관계수와 자산구성 내역의 주기적 확인이 요구된다.

 

한편, 액티브 ETF의 상당수가 테마형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테마형 ETF의 경우  관련 업종의 전망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등 주가 변동성이 큰 편이다. 분산투자가 이루어지는 펀드이지만, 코스피 종목과 비슷하게 구성되는 패시브 ETF 대비 액티브 ETF의 구성 종목이 특정 업종 주식에 편중되어 있음을 항상 유념해야 한다.

 

액티브 ETF는 종목 편입 및 투자 비중 조정 등 운용사의 운용방식 및 철학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경향이 있다. 운용보수의 경우에도 패시브 ETF에 비해 높은 편이다. 비용대비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운용사의 선택도 수익률 제고의 중요한 요인이다. 의외로 보수 수준이 ETF 수익률의 주요 결정요인이고 높은 보수가 ETF의 투자성과를 담보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많다. 국내 ETF 시장에서 보수 수준은 유사한 종류의 ETF임에도 자산운용사별로 최대 10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경험 많은 유능한 펀드 운용자가 관리하는 ETF에 높은 운용보수가 항상 부과되는 것도 아니다. 시장 후발 운용사의 경우 전략적으로 대표 ETF 상품에 낮은 보수 전략을 펴기도 한다.

 

밝은 전망이 예상되는 ETF 시장

전 세계적으로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ETF 시장 활성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는 ETF 출시를 위한 사전 승인절차를 간소화하고 있다. 더욱이 국내에서는 여태껏 규제대상인 액티브 ETF의 자산구성 내역을 비공개하는 ETF의 상장도 허용한 바 있다. 이러한 규제완화 덕분에 미국 ETF 운용자산 규모는 연평균 20%씩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만간 ETF 규모가 미국 최대 펀드 상품인 뮤추얼펀드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국내 ETF 시장의 전망도 밝은 편이다. 지난 2002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ETF 시장 은 비교적 짧은 20여 년 동안 급속한 성장세를 보였다. 해당 기간 동안 종목 수, 순자 산 총액에 있어 각각 155배, 215배의 성장세를 보였다. 게다가, 최근 규모가 늘고 있는 퇴직연금이 주요 투자대상으로 ETF를 고려하고 있다. 초고령 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노후생활 비용에 충당할 규모의 자금확보를 위해 수익률이 높은 ETF에 관심 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금융사의 다양한 종류의 ETF 출시를 통해 시장 규모는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ETF 상품 간 경쟁이 한층 가속화될 것임을 시사한다.

 


 

데일리펀딩에서 준비한 아주 특별한 4번째 시리즈 칼럼 <요즘 뉴스에 나오는 그 '금융' 이야기>는 10편을 끝으로 연재를 마무리합니다. 그동안 보내주신 관심과 애정에 감사드리며 이후 찾아올 새로운 콘텐츠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외부 필자에 의해 작성된 본 칼럼의 내용은 데일리펀딩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금융의 각을 넓혀가는
데일리언입니다.

데일리언과 함께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