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회사는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MBTI 기반 테스트를 출시한 회사, 그리고 출시를 고려했던 회사.

 

그만큼 MBTI 테스트는 많은 기업이 눈여겨보는 마케팅 수단이고 꾸준히 불특정 다수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반응이 좋으면 순식간에 실검 1위를 차지하고 끝없이 개인 간 공유에 공유로 이어진다. 그중 일부는 자신의 SNS에 올려주기까지 하니 기업 입장에서는 이만한 바이럴 수단이 없다.

 

끝날 듯 끝나지 않은 테스트 열풍에 우리 회사 역시 출시를 고려하며 스토리보드 작업을 마쳤지만, 당시 그보다 더 급한 개발 업무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어서 차마 심리테스트를 만들어보자고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고 외주를 알아보다가 그만두었다. 그렇게 우리의 야심 찬 MBTI 기획안은 케케묵은 구석 폴더 어디쯤 방치되었다.


그 뒤로 수개월이 흘러 어느 날 IT팀의 실리콘밸리볼님이 갑자기 MBTI 테스트를 위한 사이드 프로젝트 모꼬지를 오픈한다고 알려왔다. 직무와 관계없이 MBTI 테스트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속속들이 모였다. 드디어 우리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건가! 설렘과 함께 모꼬지는 처음이라 약간의 긴장이 감돌았다.

 

그렇게 MBTI 모꼬지는 IT팀은 물론 기획팀, 여신관리팀, 리테일금융팀 등 업무와 관계없이 MBTI에 진심인 사람들이 모두 모였다. 시작부터 벌써 어벤져스가 된 것 같은 뿌듯함이 생겼다.

 


1. 의사결정 원칙

우리 어벤져스는 논의에 앞서 몇 가지 의사결정 원칙을 정했다.

  • 침묵은 유죄, 태클은 무죄입니다.
  •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언제든 공유하기 위해 메신저 알림은 24시간 켜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