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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칼럼

모바일 간편결제시장의 명과 암

요즘 뉴스에 나오는 그 '금융'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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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간편결제는 플라스틱 카드의 제시 없이 스마트폰을 통해 간단한 사전인증을 거쳐 결제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는 대체로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명에 ‘페이’ 서비스란 이름이 붙여진다. 페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업체들은 스마트폰 제조사, 빅테크사, 유통사 등이다. 또한 페이 서비스의 결제방식은 대체로 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 마그네틱 보안전송),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근거리 무선통신), QR(Quick Response) 방식으로 구분된다.  

 

MST의 경우 마그네틱 선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을 스마트폰 단말기로 보내 결제가 이루어진다. 갤럭시폰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삼성페이가 MST 방식을 주로 이용한다. NFC는 전자기기와 근거리 무선통신을 가능케 하는 결제 기술을 채택한다. NFC는 MST에 비해 뛰어난 데이터 전송속도와 암호화 기술로 보안에 우수하다. NFC의 경우 10cm 거리 내 통신이 가능해 암호화 과정에서 정보 노출이 제한적이다.  

 

한편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빅테크사가 제공하는 QR 방식의 경우 앱을 통해 생성된 QR코드를 리더기를 통해 스캔하여 결제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QR코드에는 판매자 및 계좌정보 등 결제에 필요한 정보가 포함된다.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는 코로나 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이용 규모가 급증했다. 한국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일평균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액은 7천억 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는 코로나 발생 직전인 2019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드디어 애플페이?

최근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는 신규 결제수단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우선 새로운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 진입이 그것이다. 애플페이는 스마트폰 제조사인 애플과 국내 전업계 카드사인 현대카드가 제휴한 간편결제 서비스이다. 아이폰 또는 애플워치에 사전적으로 현대카드 정보를 등록한 후 온ㆍ오프라인에서 간편결제가 가능하다. 애플페이는 MST 위주의 결제방식을 제공하는 삼성페이 이용자가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인 점에 비해 아이폰 사용자에 적용되는 간편결제 서비스이다. 또한 삼성페이가 MST 또는 NFC 결제방식을 제공하는 데 비해, 애플페이는 NFC 방식만 지원한다.  

 

다만 NFC 단말기가 설치된 가맹점이 대형 가맹점에 집중되어 있고, 전체 가맹점 중에서 NFC 단말기 설치 가맹점 비중이 대체로 10% 이내에 머무르고 있다. 따라서, NFC 결제 활성화를 위한 단말기의 신규 설치 여부가 보급 확대의 변수이다.  

 

하지만 애플페이의 시장진입은 현재 오프라인 결제 점유율에서 우위를 보이는 삼성페이를 충분히 위협할 만하다. 우선 애플페이 이용 대상자인 아이폰 이용자의 상당수가 젊은 층이며 이들은 상대적으로 중장년층 대비 모바일 간편결제를 선호한다. 이는 잠재적인 애플페이 이용자의 증가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다음으로 애플사와 제휴한 국내 전업계 카드사인 현대카드는 PLCC(상업자전용표시카드) 사업 확대를 통해 시장지배력이 높은 빅테크ㆍ유통사의 충성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이는 현대카드 이용을 위해 애플페이 사용을 염두에 둔 잠재고객이 상당함을 의미한다.  

 

한편, 최근 인플레이션 심화로 인해 BNPL(Buy Now, Pay Later)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BNPL은 전통적으로 중산층 급여소득자를 대상으로 하는 할부금융서비스와 달리 청년층, 주부 등 소위 Thin Filer를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BNPL에 대한 수요 증가에 부응하기 위해 간편결제 서비스업체는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는 간편결제시장에서 BNPL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또한 교통결제 등을 위한 소액후불결제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어 간편결제시장 규모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소비촉진의 선순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의 급속한 성장은 결제의 편의성을 높여 민간소비를 촉진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 측면이 있다. 최근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1%대에 머무를 것이란 전망기관의 비관적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속 중인 무역수지 적자가 주요 원인인 가운데, 경기개선을 위해서는 민간소비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간편 결제는 소비의 편의성, 결제에 따른 할인ㆍ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부가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소비촉진의 선순환이 될 개연성이 있다. 더욱이 간편결제 활성화는 지갑에 현금 없이 소비를 가능케 함으로써 내수진작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노트북, 스마트패드 등의 내구재 구입을 주도하는 젊은 소비층의 경우 중장년층에 비해 지출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간편결제방식의 BNPL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또한 교통비 등의 명목으로 후불결제를 선호하는 소비층도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젊은 층으로, 간편결제를 통한 소비확대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간편결제의 부작용

모바일 간편결제의 순기능에는 반드시 어두운 그림자가 따라오기 마련이다. 우선 보안사고의 증가 가능성이다. 비대면 결제방식이 일반화되며 선호되는 간편결제는 각종 부정결제, 개인정보 도용 및 노출 등의 보안사고를 증가시킬 개연성이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전자금융사고는 전년 대비 8.5% 증가했으며 한국은행이 조사한 서베이에서 간편결제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로서 개인정보유출 우려, 안전장치에 대한 불신이 가장 많았다. 스마트폰 분실에 따른 결제정보 유출과 해킹으로 인한 금전적 피해 가능성도 간편결제 확대의 부작용이다.  

 

한편 간편결제시장 확대는 젊은 소비층을 위한 신용카드의 무분별한 남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최근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PLCC 카드 출시가 증가하고 있다. MZ세대는 SNS 서비스를 통해 소비에 따른 부가혜택 정보를 공유하는 등 신용카드 이용에 따른 혜택의 선택과 집중에 특화된 경향이 있다.

 

카드사는 젊은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해 MZ세대 대상 PLCC 카드 발급을 늘리고 있고, 젊은 소비층은 신용카드를 이용해 간편결제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중장년층에 비해 소득 수준이 낮아 지급여력이 충분치 않은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신용카드 발급 확대는 자칫 연체 증가로 이어져 소비자 신용 및 카드사의 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결국, 금융당국 및 간편결제 서비스 제공업체는 보안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FDS(Fraud Detection System)의 고도화, 신용카드 발급에 대한 자격 기준 강화를 통해 모바일 간편결제 증가에 따른 역기능을 완화하는데 노력할 필요가 있다.    

 


데일리펀딩에서 준비한 아주 특별한 4번째 시리즈 칼럼 <요즘 뉴스에 나오는 그 '금융' 이야기> 마지막 10편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외부 필자에 의해 작성된 본 칼럼의 내용은 데일리펀딩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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