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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언의 수다

어쩌다 인턴 1년, ‘금융의 멋’을 개발할래요

[데일리펀딩 체험기] 대학생 인턴 조자영님(2편)

데일리펀딩

[데일리펀딩 체험기] 대학생 인턴 조자영님

 

어떤 순간은 너무나 짧게 스쳐 지나가기 때문에 오래도록 잔상이 맺힙니다. 되돌아봤을 때 아쉬움이 남아 유독 그때 그 순간이 반짝이는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다들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이라는 약간의 후회를 안고 살아가죠. 대학생 인턴 조자영님도 3개월간의 인턴십이 끝날 때쯤 괜히 먹먹한 감정에 사로잡혔다고 하는데요. 그때, 자영님에게 인턴십 연장이라는 생각지 못할 기회가 다가왔습니다. 그 계기로 자영님은 짧았던 인턴 생활의 아쉬움을 배움과 성장, 사람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 채워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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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은 역시 끝까지 들어야 한대요

끝날 줄 알았던 인턴십이 연장된 후일담

대학생 개발자 인턴 자영님의 인턴십은 조금 특별합니다. 보통의 인턴십은 한 학기 만에 끝나고, 대학생 인턴분들은 그 기간 동안 하나의 프로젝트를 수행해요. 자영님의 인턴십도 여느 대학생처럼 3개월 만에 종료될 줄 알았건만, 특별한 제안으로 1년까지 연장됐어요. 자영님이 1년 휴학한 상태라는 걸 안 IT실에서 ‘더 오랜 시간 함께하며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신 덕분이에요. 그렇게 자영님의 본격적인 직장인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Q. 안녕하세요. 자영님의 인턴십은 특별하잖아요. 그 이유를 말씀해 주실래요?

질문을 듣자마자 특별했던 그날로 되돌아가는 것 같아요! 인턴십이 끝나기 하루 전날 오전, 3개월 동안 했던 프로젝트를 정리해 발표하는 PPT 자료를 제작 중이었어요. 그런데 민우님께 잠깐 대화 나누자는 DM이 왔어요. 3개월간 어땠는지, 앞으로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지 대화 나눌 거라 생각하며 살짝 긴장한 채 회의실로 갔죠. 침을 꿀꺽 삼키고 자리에 앉았는데 민우님이 언제까지 휴학인지 여쭤보셨어요. 그 말을 듣자마자 긴장감이 ‘설마?’ 하는 기대로 바뀌었어요. 그 기대대로 민우님은 인턴십 연장을 제안해 주셨고 저는 1초 만에 “네!”라고 대답했어요. 다들 3개월, 한 학기만 하는 인턴십을 저는 1년이나 했으니 너무나도 특별해요.

 

Q. 인턴십을 연장하기로 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앞선 3개월간 큰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는 생각이 가장 컸어요. 다양한 경험을 하고 하루하루 바쁘게 보내는 걸 좋아해서 인턴십이 끝나면 다시 복학해서 취업을 준비할지, 아니면 휴학 상태로 대외 활동을 할지 고민 중이었거든요. 그런데 생각하면 할수록 인턴 기간 수행한 프로젝트가 눈에 밟혔어요. ‘조금만 더 시간이 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가시질 않더라고요. 인턴십 연장은 제가 프로젝트를 더 다듬을 두 번째 기회였고, 멘토와 함께하며 많은 걸 습득하는 시간이 되리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데일리펀딩에서 더 성장해서 나아가라는 민우님의 말씀 덕분에 의지도 불타올랐어요!

 

 

Q. 기간이 길어진 만큼 직장 생활은 ‘체험’이 아니라 ‘현실’이 됐어요. 자영님이 느낀 직장인의 애환이 있다면요?

데일리펀딩 구성원 가운데 2030 청년이 압도적으로 많잖아요. 그래서 서로서로 커리어 성장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자극이 되기도 해요. 한 달에 한 번 진행하는 ‘데일리스크럼’에서 내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대체 불가능한 인재가 되기 위해 노력하자는 이야기도 자주 나와요. 그 말에 엄청난 자극을 받아 스페셜리스트가 되자고 다짐했어요. 직장인은 스스로 업무를 찾고, 또 그렇게 기획한 업무를 책임감 있는 자세로 수행해야 하니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리고 보통 직장인이라고 하면 ‘똑같은 루틴’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잖아요.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내 삶을 특별하게 만드는 활동을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집이 멀어 아침 6시 30분쯤 지하철을 타거든요. 지하철을 1번 갈아타고, 또 버스로 환승해야 해요. 힘들고 지루한 출퇴근 시간을 이겨 낼 만한 특별한 무언가를 저도 언젠가 찾겠죠?

 

Q. ‘미니 직장인’으로서 두 가지 프로젝트를 긴 호흡으로 수행했어요. 자영님의 직장 생활 1년을 가득 채운 프로젝트를 소개해 주세요.

첫 번째 프로젝트는 모든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사의 누적대출액과 누적상환액, 투자수익률, 대출잔액 등의 데이터를 스크래핑해 한눈에 보여 주는 프로젝트예요. 웹 문서상에서 특정 요소에 접근하기 위한 경로인 xpath값만 입력하는 노코드 플랫폼으로 운영해 리소스를 줄이고 비개발자가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였어요.

 

두 번째 프로젝트는 협업 툴인 슬랙(Slack)을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프로젝트예요. 우리 회사만의 ‘슬랙봇’ 시스템을 개발하는 게 핵심이에요. 우리 회사에 이미 적용된 슬랙봇도 일부 리뉴얼했어요. 카카오나 토스, 배달의민족도 슬랙봇을 업무에 활용 중인 만큼 참고할 만한 레퍼런스가 많았어요. 슬랙봇 도입 후 업무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편리해질지 상상하는 즐거움도 컸답니다. 이 두 가지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잘 풀리지 않는 점도 많았는데,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네요.

 


 

투자 현황, 이슈 발생 알리미 슬랙봇 리뉴얼

사람을 생각하는 업무 효율성 개선

자영님의 지난 1년을 빛나게 해 준 것은 이따금 떠올리는 ‘따끔’한 조언입니다. 무언가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채 발표했을 때, 아니면 너무 길게 헤맬 때 방향을 다시 잡아 준 건 개발자 선배의 피드백과 조언이었다고 해요. 그 조언 덕분일까요. 자영님은 스스로 프로젝트의 의미를 찾았고, 그토록 멀리했던 백엔드의 매력도 알게 됐습니다.

 

 

Q. 두 번째 프로젝트는 데일리언의 업무와 관련된 것이잖아요. 기획∙개발 과정은 어땠나요?

먼저 슬랙봇이 왜 필요한가 답을 찾아 나섰어요. 타 회사의 슬랙봇 활용 실태를 조사해서 정리한 후 우리 회사의 슬랙 활용 현황을 파악했어요. 그런 다음 서로 비교하며 어떤 점을 수정∙발전시키면 좋을지 생각했어요. 그리고 멘토님을 비롯해 다른 개발자 선배의 도움을 받아 슬랙의 구조, 메시지 전달 과정, 통신 구조 등을 파악했어요.

 

이를 바탕으로 처음 잡은 주제는 ‘투자 현황 알리미봇’ 리뉴얼이에요. 기존의 알림봇은 웹훅(Webhook)을 이용한 정보 전달 목적의 봇이었는데, 메시지 디자인이 투박해 정보가 한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투자 현황을 메인으로 요약해 보여 주되, 버튼 액션을 추가해 상품별 세부 투자 정보가 전송되도록 했어요. 그 과정에서 슬랙 Web API와 Events API, 데이터 파싱 등에 대해 익혔고, 버튼 액션이라는 추가 기능을 위해 웹훅 방식과 웹소켓(WebSocket) 방식의 차이를 이해했어요. 버튼을 클릭하면 데이터가 바로 전송되도록 기존 웹훅 방식을, 토큰 저장을 통해서 바로 통신할 수 있는 웹소켓 방식으로 바꾸었어요.

 

 

또 IT실에서 실시간 이슈 파악을 위해 채널별로 메시지 전송봇을 운영하거든요. 채널별로 관리해야 하는 웹훅 url과 같은 엘리먼트를 줄이기 위해 웹소켓 방식으로 교체하고 전체 채널에 적용 가능한 버전으로 로직을 수정하며 기능을 더해 리뉴얼했어요. 어느 채널로 메시지를 전송할지만 입력하면 되게끔 했죠!

 

Q. 이 프로젝트는 데일리언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그 의의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요?

슬랙봇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프로젝트예요. 우리 회사는 재택근무가 자리 잡았잖아요. 직접 대면하는 시간이 줄고, 중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저도 주로 슬랙으로 소통하게 됐어요. 슬랙이라는 메신저가 중요해진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죠. 하지만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개의 메시지가 오가면서 피로감을 느끼기도 해요. 핵심만 정리해 보여 줄 수 없을까 고민해 보면 슬랙봇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거예요. 슬랙봇을 활용하면 사람이 일일이 정보를 타이핑할 필요도 없고, 깜박해서 메시지 전달을 놓치는 일도 없어요. 전달하는 시간이 줄어드니 당연히 업무 효율성이 향상되죠. 누군가의 불편을 줄이는 것, 그것이 개발의 시작과 끝 아닐까 싶어요.

 

Q. 종종 심각한 얼굴로 노트북 화면을 쳐다보던데, 무엇이 가장 고민이었나요?

아마 토스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진행된 슬랙봇 설계 영상을 보면서 정리하던 때였을 거예요. 기본적인 슬랙 통신 구조조차 헷갈려하던 때였는데, 토스만의 아이디어가 첨가된 자료를 이해하려고 하니 더 어려웠어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프로젝트 리뷰를 하게 돼 따끔하게 혼난 적도 있었거든요. 자꾸 막히니까 스스로에게 화가 많이 났어요. 친한 개발자 동료가 그런 저에게 자초지종을 듣더니 “기본 통신 구조만 대입해서 생각하면 간단하게 이해될 것 같은데요?”라면서 제가 모르는 부분을 정확하게 짚어 주고, 아이패드에 관련 내용을 적어 자료도 주셨어요. 다 잘 안다고 착각했다는 부끄러움이 순식간에 몰려왔어요.  

 

 

“이따금 따끔한 조언을 되돌아봐요.  

저의 부족한 점을 족집게처럼 짚어 주시는 피드백 덕분에  

지난 1년간 저의 눈동자는 반짝반짝 빛이 났어요.

개발의 가장 큰 근간은 언제나 ‘사람’이라는 것도 깨달았고요.”

 

 

 

Q. 매주 하는 인턴십 프로젝트 리뷰는 어떤 도움이 됐나요?

리뷰 때 코드 작성이나 공부 등 한 주 동안 진행한 부분을 정리해서 말씀드리는데요.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거나 어떤 방법을 써야 할지 도무지 모를 때 속 시원히 털어놓기도 해요. 즉 제게 부족한 부분이나 목표에서 빗나간 부분에 대해 함께 대화 나누면서 방향을 잡아 가는 시간이에요. 특히 답을 바로 내려 주시기보다는 제가 알고 있는 부분을 물어봐 주시고, 상황을 제시해 주세요.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될까요?”라고 하시면서요.  

 

그래서 개발자 선배의 피드백은 마치 이정표 같아요. 운전하다가 뭔가 느낌이 이상할 때 이정표를 확인하고 안심하거나, 길을 잃었을 때도 이정표를 보며 다시 올바른 길을 찾잖아요. 실시간으로 길을 알려 주는 내비게이션과는 다르죠. 스스로 길을 찾으려 노력하다 보니, 그동안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백엔드의 매력을 알게 됐어요. 대학교 1학년 때 아무것도 모른 채 어느 프로젝트의 백엔드로 투입된 적이 있었는데, ‘다시는 백엔드를 하지 않겠다’며 도망치듯 나왔었거든요. 백엔드의 매력을 알게 된 것이 인턴십 프로젝트 리뷰의 가장 값진 선물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 냄새 나는 ‘금융의 멋’

피하지 않고 마주하니 제대로 보였어요

처음의 당찬 마음은 시간이 지날수록 흐려지기 마련이건만, 자영님의 첫 다짐은 유통기한을 지날 줄 모르고 여전합니다. 인턴십을 막 시작하던 지난해 9월과 달라진 게 있다면 피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용기로 자영님은 사람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금융과 개발 분야에 몸담겠다고 다짐해요. 지난 1년은 자영님에게 너무나 소중해서,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돼 책을 쓰게 된다면 데일리펀딩이 한 챕터로 꼭 들어갈 것 같다고 하네요.

 

Q. 감동적이었던 지난 첫 인터뷰가 기억에 남아요. 지금의 마음가짐과 생각은 그때 그 당시와 얼마나 달라졌나요?

‘열심히 하자’라는 초심과 매일매일의 소중함은 여전해요! 달라진 게 있다면 개발자로서의 태도인데요. 초반에는 모르는 게 생겼을 때 창피해서 혼자 고민하고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시간만 낭비했다면, 지금은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려고 해요. 일단 공식 문서를 살펴보면서 도전해 보고 ‘된다’ ‘안 된다’라는 윤곽을 잡아 나갔어요.  

 

 

Q. 핀테크 회사에서 경험한 금융, 개발 프로젝트가 자영님의 미래 계획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 같아요.

처음 들어왔을 때 핀테크 개발자가 어떻게 개발하는지, 핀테크 회사의 업무 프로세스는 어떠한지 잘 몰랐어요. 오로지 흥미 하나만으로 들어왔는데, 지난 1년간 핀테크 개발자와 일반 개발자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알게 됐어요. 특히 금융은 숫자 0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하잖아요. 데이터 하나 잘못 관리하면 정말 큰일이 나요. 그 무게감과 책임감이 무섭긴 한데, 그래서 더 끌리고 흥미로워요. 데이터를 관리하고 활용하는 입장에서 매일매일 얼마나 새로울지 매력을 느껴요.

 

금융이라는 산업은 사람의 생애와 반드시 함께하는 분야잖아요. 특히 우리 회사는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의 어려움을 해결하려 많은 고민을 해요! 다른 기관과 ‘ESG 금융’을 주제로 협업하는 것도 정말 멋져 보여요. 저도 사람의 삶과 밀접한 금융 산업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개발을 활용해 간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어요.  

 

Q. 만약 8개월 전으로 돌아간다면, 그때도 인턴십을 연장할 건가요?

이번에도 고민도 없이 “넵!”이라도 대답하겠습니다! 지난 1년간 기초부터 배우고 성장하면서 생각에 그친 것을 실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어요. 이제 곧 학교로 복귀하면 졸업 필수 과목으로 캡스톤이라는 프로젝트를 하게 되는데요. 대학교 친구와 펀딩 관련 앱을 만들기로 해 기획하고 있어요. 예전에 참여했던 해커톤에서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모델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했었는데, 모델만 만들고 끝났거든요. 이제는 데이터 적용부터 평가, 서버 구축까지 할 줄 아니까 다시 그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인턴십이 아니었다면 절대 꿈꾸지 못했을 일이에요.

 

 

“사람의 삶과 함께하는 금융과 개발의 보람을 안 것,

지난 1년간 얻은 가장 값진 가치예요.”

 

 


Q. 마지막으로 미처 못한 말, 하고 싶은 말을 해 주세요.

데일리펀딩은 제게 도서관 보존서고의 책 같은 느낌이에요. 보존서고에 있는 책은 대여가 안 돼서 꼭 도서관 안에 머물러야만 열람 가능해요. 그만큼 그 책이 중요하고 소중하다는 뜻이에요. 데일리펀딩에서의 1년은 제게 그런 보존서고의 책 같은 존재예요. 바깥에 있었더라면 절대 알지 못했을, 정말 소중하고 값지며 의미 있는 경험을 가득 안고 가요.  

 

학점연계형 인턴십으로 3학년 2학기를 데일리펀딩에서 보냈어요. 대학교 3학년과 4학년 사이 기간이 정말 중요한데, 그 기간을 데일리펀딩에서 보내서 정말 기뻤고 의미가 가득해요. 데일리펀딩에게 저는 수많은 인턴 중 1명일 뿐일지도 모르지만 저에게는 데일리펀딩이 첫 회사잖아요. 그러니까 더욱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데일리언 여러분과 1년을 함께한 감자인턴, 포로리자영, 마자영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데일리펀딩 준법감시인 심사필 제23-139호(202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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